은행권 자금조달비용을 나타내는 코픽스(COFIX)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1년 5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지난 7월에도 0.13%포인트 오르면서 은행권의 조달비용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CI. [이미지=은행연합회]
전국은행연합회는 18일 지난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18%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0%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2.65%로 0.11%포인트 각각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 2.90%에서 지난 6월 3.05%, 지난 7월 3.18%로 두 달 동안 0.2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7월 2.51%와 비교하면 0.6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예·적금과 금융채 등 은행이 실제 취급한 수신상품 금리가 오르거나 내릴 경우 이를 반영해 움직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시장금리 변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된다.
◆ 1년 5개월 만에 3%대 진입…시장·수신금리 상승 반영
COFIX 추이. [자료=은행연합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지난 6월부터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6월에는 3.05%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고, 잔액 기준 코픽스도 2.94%,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2.54%로 각각 상승했다.
당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진 가운데 은행채와 정기예금 등 은행권 주요 조달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픽스는 예·적금과 금융채 등 은행이 실제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반영하는 만큼 수신금리와 시장금리 변화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된다.
지난 6월 코픽스 상승분은 실제 은행권 상품금리에도 반영됐다.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4.17~5.57%로 0.15%포인트 높였고, 우리은행도 연 4.54~5.74%로 같은 폭 상향했다.
지난 7월에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13%포인트 추가 상승하면서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사용하는 금융상품에는 추가적인 금리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은행권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쳐…조달금리 추가 반영 여부 주목
지난 7월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은행권의 자금조달 여건에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전부터 시장금리가 먼저 상승한 데 이어 실제 정책금리까지 오른 만큼 정기예금과 금융채 등 코픽스 산정에 포함되는 조달금리의 향방이 향후 지수 움직임을 좌우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 코픽스가 3.05%로 올라섰을 당시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은행채와 정기예금 금리에 선반영되면서 다음 달 코픽스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다시 0.1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정기예금 금리와 은행채 발행금리가 높아질수록 자금조달 비용이 커진다. 반면 은행들이 수신 확보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추가로 높일 경우 예금자에게는 금리 상승 효과가 돌아갈 수 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분이 수신·시장금리에 어느 정도 추가 반영되는지가 다음 코픽스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